🚨“내 딸 살려내!!!” 멱살 잡힌 채, 병실에서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리즈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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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공중으로 날아갔다" 강남고속터미널 자전거 교통사고, 병원 응급실 [시리즈 14편]
🚨“누나가 공중으로 날아갔다" 강남고속터미널 자전거 교통사고, 병원 응급실 [시리즈 14편] 안녕하세요?직장인테라스새벽빛입니다. https://blog6906.tistory.com/115 💔“과외선생님과 한강 잔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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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를 쓰는 지금도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어린 시절, 내가 저질렀던 실수, 아니, 되돌릴 수 없는 ‘사건’ 이후의 첫 번째 밤을 오늘 나눠본다.

🕯 "그냥, 살아 있는 게 미안했습니다" 의식을 되찾은 건 강남터미널 근처에 있는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서였다.
하얀 천장, 낯선 형광등 불빛, 온몸을 짓누르던 고통…
가장 고통스러운 건 어깨뼈가 아니라, 의식이 돌아오면서 점점 되살아나는 기억이었다.
“누나는요…?”
제일 먼저 찾은 사람,
제일 먼저 걱정된 사람,
그리고, 제가 마지막까지 태우고 있었던 사람,
그녀는 중앙대학교 3학년이자, 제 과외선생님이었다.
그날도 여느 날처럼 방과 후 수업을 위해 만나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잠원동 한강고수부지로 향하던 중이었다.

💥 그리고, 그날의 사고, 반포대교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 미성아파트 사거리. 건널목을 지나던 중, 갑자기 오른쪽에서 날아든 차량, 나는 자전거 앞쪽에서 튕겨졌고, 누나는 뒤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수십 미터를 날아갔다.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 의식이 돌아왔을 땐, 난 응급실 침대 위였고, 누나는 없었다.
💔 그리고 찾아온 말. "같이 탄 분은… 현장에서 사망하셨습니다" 담당 의사의 입술이 움직이는 걸 보았지만, 그 의미가 머리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사망...
누나가… 죽었다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숨이 턱 막혔고, 세상의 소리가 꺼져버렸다. 그 자리에서 다시 의식을 잃고 싶을 정도였다.
“아니야… 아닐 거야…”
“그럴 리 없어…”
하지만 그건 바람이었고, 현실은 냉정했다.
🧎 그리고, 그날 밤… 누나의 부모님이 찾아왔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릴 무렵, 병실 문이 벌컥 열렸다.
문턱을 넘자마자, 한 부부가 비틀거리듯 들어왔다.
바로 누나의 부모님,
딸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소식을 들은 그분들의 표정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다.
혼이 빠져나간 껍데기 같았고,
울다 지쳐 눈동자조차 붉게 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가 내 침대 앞으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내 멱살을 움켜잡았다.
“내 딸 살려내!
이놈아, 내 딸 살려내라고!!!”
목이 졸릴 정도의 분노, 피눈물을 쏟는 어머니의 흐느낌, 간호사와 의사가 달려와 뜯어말리고, 병실 안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과도, 변명도, 해명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물만, 너무 미안하다는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이 세상 어떤 말도 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아이였던 나도 알고 있었다.

🧩 다시는 누나를 볼 수 없다. 그 이후, 누나는 장례식장으로 옮겨졌고, 난 병원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마지막 길도 지켜주지 못했다.
누나의 책, 누나의 향기, 누나의 웃음소리. 모든 것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 “학교에 다시 가야지” 며칠 후, 아버지가 병실로 왔다. 아버진 말없이 자리에 앉아 조용히 말을 꺼냈다.
“힘들겠지만, 퇴원하면 집에서 며칠 더 쉬었다가 다시 학교 가는 걸로 해라, 공부는 다시 시작해야지.”
공부… 공부... 그놈의 공부...
학교…
이제는 더더욱 보기 싫은 새엄마...
그 새엄마와 함께 집에 있는 여동생들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미안함... 모든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어린 나이였던 내겐 이제 그 모든 단어가 의미를 잃은 지 오래였다.
누나가 없는데. 누나가 더는 이 세상에 없는데. 어떻게, 나는 평범하게 살아가야 할까?
자신이 없었다.
모든 의욕을 잃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사치였을 정도였다.
🌧 그리고, 침묵의 시간 퇴원 후 일단 반포동 큰집으로 돌아갔다.
새엄마를 다시 마주할 생각에 또다시 집에 들어가는 것이 죽기보다 더 싫었다.
사촌들이 웃으며 인사했지만, 나는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세상이 나만 빼고 계속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
밤이 되면 자전거 뒤에 앉아 있던 누나의 얼굴이 떠올랐고, 귀에는 항상 그녀의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말이 맴돌았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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