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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거리로… 반포동 강남터미널에서 시작된 두 번째 탈출" [시리즈 17]

새벽빛^^ 2025. 6.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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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거리로… 반포동 강남터미널에서 시작된 두 번째 탈출" [시리즈 17]

 
 

 

안녕하세요?
직장인테라스
새벽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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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야기합니다.

 
 

      이야기는 다시 거리 위에서 시작된다.
 


 
학교에 복학한 지 겨우 일주일, 매일 아침 교문을 들어설 때마다 숨이 막혔다. 마치 세상이 나를 향해 조용히 손가락질하는 듯한 그 감각, 견디기가 힘들었다. 미성년자였던 어린 나에게 가해진 최악의 가혹한 시련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결국, 나는 견디지 못했다.
 
거의 공황장애처럼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던 그날 — 다시 가출을 결심했다.
 


 

반포동/출처:직접촬영본

 

 

📦 빈손으로 다시 거리로

 

그리고 다음날 아침, 논현동 큰집에서 아무 말 없이 다시 나왔다. 빈손이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지만, 이번엔 예전과 달랐다. 단순한 탈출이 아닌, 어딘가 목적지가 있는 탈출이었다.
 
      마음속엔 어렴풋한 계획이 있었다.
 
"돈을 좀 벌게 되면… 어머니를 찾아가야겠다."

 

예전처럼 잠실 신천동 탄천길 근처 시영아파트 같은 외진 곳은 더 이상 싫었다. 사람 없는 그 공간에서 홀로 버티기엔 내 마음이 너무 깎여 있었고, 위험했다. 우울감이 점점 짙어졌고, 공황처럼 가슴이 조여드는 순간이 많았다.
 
   이번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강남터미널.
 


 

강남고속터미널/출처:직접촬영본

 

 

🏙 왜 하필 강남터미널이었을까?

 

논현동 큰집에서 생활할 때 자주 들렀던 터미널 근처, 자연스럽게 익숙한 길이 됐다. 인구밀도가 높고, 상가도 많고, 백화점과 버스터미널이 뒤엉켜 늘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 그 활기 속에서 나 자신을 조금은 숨길 수 있었다.
 
   특히 밤이 되면, 그곳은 또 다른 얼굴을 했다.
 
가로등 불빛, 상점 네온사인,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외롭고 쓸쓸했던 그 밤조차 강남터미널의 불빛 속에선 마음이 조금은 덜 아팠다.
 


 

뉴코아백화점 강남점/출처:이랜드 홈페이지 화면캡처

 

 

🛍 뉴코아백화점의 기억

 

강남터미널 맞은편, 1980년 문을 연 뉴코아백화점도 기억 속 선명하게 남아 있다.
 
큰집에서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혼자 백화점에 놀러갔다. 마침 1층 행사장에서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 진행자 뽀미누나, 왕영은 씨가 사인회를 하고 있었다.
 
아이돌처럼 인기 많던 그 누나를 실제로 본 감격에 나는 조용히 구경만 하다 돌아섰다. 백화점 안엔 처음 보는 것들이 가득했다. 특히 엘리베이터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지금이야 뭐~ 흔한 풍경이지만, 당시 드물었던 투명유리 엘리베이터, 그 안엔 빨간 챙모자를 쓴 예쁜 안내양이 있었다. 사람들을 태울 때마다 두 손을 모아 거의 90도로 인사를 하며, 직접 층별 버튼을 눌러줬다.
 
그 모든 풍경이 마치 영화처럼 남아 있다.
 


 

 

 

 

🚶‍♂️ 또 다시 시작

 

그렇게 나는 강남터미널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디에서 머물지, 어디서 잘지, 무엇을 할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이번엔 '완전한 고립'은 피하고 싶었다.
 
그 당시 반포동 강남터미널 거리 위엔 그렇게 또 한 명의 아이가 살기위해 방황하고 있었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지겠습니다.
 
 

본 게시물에 사용된 이미지는  직접 촬영본 일부 활용하여 제작하였으며, 상업적 목적 없이 블로그 콘텐츠용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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