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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가출, "강남터미널, 다시 거리로 나서다" [시리즈 18]

새벽빛^^ 2025. 7.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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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가출, "강남터미널, 다시 거리로 나서다" [시리즈 18]

 

 

 

 

안녕하세요?
직장인테라스

새벽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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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거리로… 반포동 강남터미널에서 시작된 두 번째 탈출" [시리즈 17]

🚪 "또다시 거리로… 반포동 강남터미널에서 시작된 두 번째 탈출" [시리즈 17] 안녕하세요?직장인테라스새벽빛입니다. https://blog6906.tistory.com/131 🚪"누나가 없는 반포동, 반포중학교 교실,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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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야기합니다.


학교에 복학한 지 겨우 일주일, 매일 아침 교문 들어설 때마다 숨이 막혔다. 마치 세상이 나를 향해 조용히 손가락질하는 듯한 그 감각의 나날이었다.

 

결국, 난 견디지 못했다.

 

거의 공황장애처럼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던 그날, 결국 다시 가출을 결심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논현동 큰집에서 빈손으로 나왔다. 어디를 가야 할지 막막했지만, 이번엔 어느 정도 갈 곳을 정했다. 어느 정도 돈을 벌면 어머니를 찾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예전처럼 사람들이 별로 없는 잠실 신천동 탄천길 근처 시영아파트 같은 곳에서 신문배달을 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 없는 곳에 있다 보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올 것만 같았다.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래서 논현동 큰집에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들 왕래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반포동 강남터미널 근처가 떠올랐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강남터미널로 향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출처:직접촬영본

 

 

🛣  불야성 강남터미널, 그리고 기억의 조각들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터미널, 지금이야 교통시설이 발달되어 예전보다 다소 분산됐을 수 있겠지만, 옆건물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고 센트럴시티 호텔까지 들어선 지금은 오히려 더 복잡한 곳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도 가끔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강남터미널 근처를 지날 때가 많은데, 지나갈 때마다 복잡한 건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나 할까? 특히 고속버스들이 들어오고 나오는 경부고속도로 진입나들목은 늘 복잡하고, 막혀있다.

 

그때도 강남터미널은 불야성이었다. 특히 지하상가. 지하상가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꽃도매상들이었다. 양옆으로 줄지어선 지하상가 꽃집들, 지하도 들어서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진한 꽃향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갈 곳이 없어 터미널 지하상가 끝에서 끝까지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그러다 지치면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 내려가는 사람들 얼굴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초저녁 무렵. 하늘이 붉게 물들고도 갈 곳이 없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건, 강남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 한신아파트 대단지였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출처:직접촬영본

 

 

🏢 또 다른 중국집, 또 다른 시작

 

대단지 안쪽 상가에 중국음식점이 있었다. 예전에도 한두 번 가 본 적 있던 곳이다. 그 순간 문득, 발길은 그곳으로 향했다.

 

       '결국 또 중국음식점이구나.'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의 나에게,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숙식 해결하며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그것뿐이었다.

 

그때처럼, 잠실 장미아파트 야래향에서 그랬듯 저녁이 되어서야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따뜻한 인상의 종업원들과 여성 사장님이었다. 나의 사정을 듣고는 곧바로 일할 수 있도록 받아주셨다. 사장님과 종업원들이 함께 살고 묵고 있는 한신아파트에서 숙식도 가능했다.

 


 

강남 논현동/출처:직접촬영본

 

 

💭 이번엔 꼭, 어머니를 찾아가리라

 

이곳에서 또 얼마나 있어야 할까? 마음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본다. 일단은 몇 달만이라도 버티자. 그러고 나서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건너편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경기도 평택 외할머니 댁을 찾아 가리라.

 

그게 목표였다. 그 목표가 생기니 마음속 어딘가 약간의 자신감이 조금씩 생겨났다.

 

어렴풋 기억나는 평택의 암소갈비집. 어머니가 친정인 외가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어머니가 없어도 상관없었다. 어쨌든 외할머니만 찾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어머니와 연결되어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외할머니는 암소갈비집 식당을 하고 계셨고, 가게 상호는 또렷하게 기억나지만, 평택 어느 동네인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난 가야 했다. 외할머니 얼굴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다. 외할머니가 분명히 좋아하실 거라 믿었다.

 

어머니를 찾는 길. 그건 곧 나 자신을 찾는 길이기도 했다. 나는 지금, 그 길의 입구에 다시 서 있었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지겠습니다.

 

본 게시물에 사용된 이미지는  직접 촬영본 일부 활용하여 제작하였으며, 상업적 목적 없이 블로그 콘텐츠용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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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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