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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역 골목에서 모든 걸 잃었다” 훗날 영화 '행복을 찾아서' 윌 스미스 처지와 같았던 화장실 칸에서 맞은 밤... [시리즈 23]

새벽빛^^ 2025. 8. 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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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역 골목에서 모든 걸 잃었다” 훗날 영화 '행복을 찾아서' 윌 스미스 처지와 같았던 화장실 칸에서 맞은 밤... [시리즈 23]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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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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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역 골목에서 죽도록 맞았다… 그리고 바브라스트라이샌드, 우먼인러브 [시리즈 21]

🚧 “평택역 골목에서 죽도록 맞았다… 그리고 바브라스트라이샌드, 우먼인러브 [시리즈 21] 안녕하세요?직장인테라스새벽빛입니다.Hello? Workplace Terrace This is Saebyeokbit. https://blog6906.tistory.com/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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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야기합니다.

 

 

“평택역 화장실 칸에서 맞은 그 밤… 무일푼 소년의 생존 기록” 강한 불안감 속에도 난 살아남아야 했다.

 


 

가방도, 지갑도, 옷 속 주머니에 있던 돈도 모두 빼앗겼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겨 아무것도 남은 게 없었다. 회색빛 평택역 골목 한구석에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이고 멍하니 있었다. 아무도 없는 휑한 골목길에서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있었다. 


초저녁이 점점 짙어졌고, 내 앞에 놓인 건 ‘생존’ 뿐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건 저녁을 넘어 밤이 깊어갈수록 더 이상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는 무력감. 어디로 가야 할지,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전혀 가늠이 안 됐다.

 


 

 

화장실/출처:픽사베이

 

밤이 깊어갈수록 나는 몸을 추스르며 마음속으로 반복했다.

 

무조건 일어나야 한다.

 

일할 곳을 찾아야 한다.


배고픔 이전에 잠이라도 자야 한다.

 

서울이었다면 어떻게든 자릴 잡고 전화라도 해서 도움을 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평택, 지형도, 사람도,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수중에 아무것도 없는데, 저녁식사는 고사하고, 당장 오늘 어디를 가야 하고, 어디서 자야 할지 몰랐다. 밥도 못 먹었다. 배가 고프다는 감각조차 이제는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살아야 했다.

 


 

더군다나 서울이 아닌 어디가 어딘지 전혀 지리를 알 수 없는 평택이다. 어디로 가야 할까? 그 의문조차 생각하기 힘들 만큼 힘들었다. 그래도 추스려야 한다. 어떻게든 일어나야 한다. 어떻게든 일자릴 잡아야 한다.

 

서울 같았으면 어떻게든 어디서든 잠 잘 곳을 알아봤을 텐데, 여기선 길을 몰라 아무 데도 갈 수가 없었다. 그냥 평택역 광장 근처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했다. 예상대로 모든 것을 빼앗겨 그날 저녁은 돈이 없어 굶을 수밖에 없었다. 

 

 

무력감/출처:픽사베이

 

 

돌아갈 곳도, 머물 곳도 없던 나는 한참 기대어 있던 골목길 담벼락에서 일어나 평택역 대합실로 향했다. 잠잘 곳을 평택역 대합실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곳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황량한 나를 한 번씩 쳐다보던 그 시선도 이제는 차라리 위안이었다.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여름밤, 역 대합실 바람은 낮보다 차가웠다. 나는 몇 번이나 화장실에 드나들었다. 화장실에서 잘까? 말까? 몇 번이고 망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 밤, 결국 그중 봐 두었던 가장 덜 지저분해 보인 화장실 칸으로 들어갔다.

 

모두가 정말 더럽게 지저분했지만, 그래도 그중에서도 그나마 조금 나아 보이는 칸에 들어가 휴지가 널브러져 있는 변기통 바닥은 더러운 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었다.

 

주변을 대충 깨끗이 청소한 후 그 위에 박스와 신문지를 깔고 쏟아지는 잠을 청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나에게는 가장 안전한 침대가 되었다.

 

당시에는 대합실이나 어디에서든 구하기 쉬웠던 것이 박스와 신문지였다. 박스와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몸을 웅크린 채 잠을 청했다. 냄새도, 어둠도, 그 칸의 빛바랜 형광등도 이제는 모두 견딜 수 있었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 화장실 장면

https://youtu.be/Q_ZwNKqGmcw?si=WLUYgoKvEU98bOMz

 

 

훗날 나중에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윌 스미스가 아들과 함께 화장실 한 칸 구석에서 하룻밤 자는 장면이 나왔다.

 

살고 있던 월세집에서 쫓겨나 모든 것을 잃고, 집도 절도 없어진 '윌스미스'가 잠 잘 곳 없어 대중 화장실 안에서 사람 없는 칸으로 캐리어 들여놓고 아들과 함께 웅크리고 잠을 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데, 고장 난 화장실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장면에서 사람들이 문을 못 열도록 아예 손잡이 붙들고 잠자는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장면을 보자마자 어릴 때 평택역 화장실에서 하룻밤 지새며 고군분투하던 때가 생각났다. 바로 그 장면이 어릴 때 나에게 있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 장면을 보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하염없이 흘렀다. 내가 경험했던 것과 똑같아서였다. 몸을 웅크리고, 숨을 죽이고, 절망 속에서도 잠을 청해야 했던 그 하룻밤이 영화 속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그때는 내게도 영상 속 주인공처럼 '하나 남은 희망' 어머니만 찾을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평택역 화장실 변기통옆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 이제는 타향에서 낯선 사람 만나는 게 두려워 오히려 화장실 냄새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미 익숙해져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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