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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가출청소년이었다. [시리즈6]

새벽빛^^ 2025. 4. 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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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가출청소년이었다.

 

 

안녕하세요?
새벽빛입니다.^^*

 

https://blog6906.tistory.com/pages/%ED%83%80%EC%9D%B8%EC%9D%80-%EC%A7%80%EC%98%A5%EC%9D%B4%EB%8B%A4-%EA%B7%B8-%EA%B3%B3%EC%97%90%EC%84%9C-%EC%82%AC%ED%9A%8C%EC%83%9D%ED%99%9C%EC%9D%80-%EC%8B%9C%EC%9E%91%EB%90%98%EC%97%88%EB%8B%A4

 

타인은 지옥이다. 그 곳에서 사회생활은 시작되었다.

타인은 지옥이다. 그곳에서 일찌감치 사회생활은 시작되었다. 그 지옥(사회생활)에서난 살아남았다. 안녕하세요?새벽빛입니다^^*https://blog6906.tistory.com/28 첫 사회 생활 생존 전략, 실패와 용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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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야기합니다.

 

지옥

 

미성년자에게 80년대 사회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80년대 산업화시대 미성년자가 일단 집 나가면 잘 곳이 없다.

 

24시간

 

요즘 2025년 그 흔한 PC방, 찜질방, 만화방, 노래방, 24시간카페등등이 아예 없었다. 스마트폰? 핸드폰도 없고, 삐삐도 없던 시절, 산업화 구석기시대였다. 유일한 연락망은 공중전화가 전부였다.

 

 

 

 

유일하게 잠 잘 곳을 찾는다면 집, 친구네집, 친척집, 여인숙, 여관, 만화가게가 있었지만, 당시 만화가게는 요즘 만화방과는 완전히 틀리다.

 

 

 

만화방

 

하룻밤 만화책 읽으며 다음날까지 날밤 까는 비용이 500원이었다. 그 500원이 있을 턱이 있나? 잠 잘 곳 못 구하면 바깥에서 바로 노숙이다.

 

아무튼... 그렇게 잠자고 먹을곳을 찾아 헤매다 잠실 장미아파트 '야래향' 중국음식점 취업으로 일단 해결했지만, 문제는 단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해야만 했다. 다음날 아침 8시쯤 기상이었던 거 같은데, 밤새 잠을 제대로 잤을 턱이 있나, 밤새 악몽을 꾸며 뒤척이다 어색한 분위기 속 일어나 종업원 형들이 시키는 일을 시작했다.

 

청소

 

홀청소, 의자,탁자,바닥 걸레로 닦고, 복도 화장실로 가 걸레 빨고,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싶으면, 주방에서 내온 양파 까기, 해물 손질 등등 낮에는 짜장면, 짬뽕등 여러 가지 음식 넣은 철가방 들고 자전거로 배달, 온갖 궂은, 잡일을 날마다 도맡아 했다. 

그렇게 '야래향' 중국음식점에서 약 3개월정도 일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집 나왔을 당시 아무것도 들고 나온 것 없이 바지는 운동복 한벌 입고 빈손으로 나왔었다. 때문에 그 3개월 동안 한 번도 옷을 빨지 못했다.

 

3개월만에 주인아저씨가 옷을 한벌 사줘 3개월 내내 입고 있던 운동복을 벗어 드디어 빨았는데, 검은색 찌든 때, 구정물이 3번, 4번 빨아도 계속 나왔다.(이런 거까지 얘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망설였지만, 100% 리얼 얘기하는 게 맞다 싶어 쓴다)

 

자전거배달

 

그 3개월 일하는 동안 기억날만한 사고가 있었다. 그 날도 자전거 타고 아파트 단지 내 음식배달하고 짬뽕국물등 먹다 남은 빈그릇들 찾아 철가방에 넣고, 돌아가는 중 장미아파트 상가 내 파출소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맞은편에 바퀴달린 롤러스케이트 탄 여자아이가 지그재그 마주 오던 것을 아이 피하려다 피하지 못해 아이옆을 치고 파출소 앞에서 넘어졌다. 하필 사고장소가 파출소 앞이라니... 참...

 

 

상처

 

넘어지자마자 아스팔트로 나뒹굴었는데, 철가방에 들어있던 짬뽕국물과 음식물들이 여기저기 쫙 퍼져 쏟아진 것이다. 한마디로 난리가 난거지...

 

다행히도 아이는 크게 다치진 않았는데, 덕분에 내 무릎과 다리는 아스팔트에 쓸려 많이 까졌고 피가 나기 시작했다.

 

경찰

 

다리가 아파 못 일어나고 있는 상태에서 바로 앞 파출소에서 경찰 2명이 나와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나도 가까스로 일어나 경찰과 함께 파출소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

 

들어가자마자 중년으로 보이는 젊은 경찰 1명이 다짜고짜 "야~~ 짱깨~ 새끼야~ 아이를 저렇게 다치게 하면 어떡해? 하며 따귀를 때리고, 가뜩이나 무릎 타박상으로 피가 난 다리 정강이를 반들반들한 경찰구두 앞머리 발로 세게 차는 것이 아닌가? 죽을 듯이 아팠지만 참았다.

 

 

울지도 못했다. 사실 더 맞을까봐... 그런 것도 있었지만, 가뜩이나 초라한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 싫었다. 일종의 반항심도 있었다.

 

 

너무 아파 소리도 못내고 신음하고 있는데, 경찰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여자아이가 다쳤는지 괜찮은지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걸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는 경찰이 조금만 의심이 가 아무나 누구를 때려도 아무소리 못하는 시대였다. 그래도 울지 않았다. 울면 나 자신이 더 작아지고, 이 세상에서 없어질 거 같았다. 난 먼지 같은 존재였다.

 

가출

 

난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가출청소년이었으니까... 이후 경찰은 나에게 범죄인 취조하듯 쏘아 붙이며 질문했다. 나는 더욱더 주눅 들어 한없이 초라해졌고,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그때는 모든 사회가 다 그런 것 같았다. 난 그렇게 철저히 버림받은 느낌이었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지겠습니다.

 

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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