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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청소년은 어디로 가나요? [시리즈7]

새벽빛^^ 2025. 4. 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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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청소년은 어디로 가나요? 4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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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출처:TV방송 직접촬영본


 

안녕하세요?
새벽빛입니다^^*

 
https://blog6906.tistory.com/33

 

난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가출청소년이었다.

난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가출청소년이었다. 안녕하세요?새벽빛입니다.^^* https://blog6906.tistory.com/pages/%ED%83%80%EC%9D%B8%EC%9D%80-%EC%A7%80%EC%98%A5%EC%9D%B4%EB%8B%A4-%EA%B7%B8-%EA%B3%B3%EC%97%90%EC%84%9C-%EC%82%A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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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야기합니다.
 
 


 
내 배달 자전거에 치인 여자아이의 부모가 왔다. 파출소 들어오자마자 난리가 났다. 아이가 크게 다친 줄 알고 온갖 난리법석이다. 뭐... 하긴 내 자식 같아도 그랬을 수 있겠다.
 
여자아이 부모는 나한테 다가와 다짜고짜 어디 사냐? 묻는다. 암사동 산다 했더니 부모는 계시냐?고 묻는다. 계시다 했더니 당장 너희 부모님 전화해서 오라 닦달볶달 한다. 아이 부모의 떠나갈 듯한 호통소리에 파출소 안은 그야말로 난리 북새통이 되어 가고 있었다.
 
당장 병원 가 X-레이 찍어봐야 한다, 입원해야 한다. 애가 얼마나 아프겠냐?... 난 주눅들어 하염없이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 곧이어 경찰은 범인 취조하듯 취조하기 시작했다.





 
"이름이 뭐야?"
 
주눅들어 모기만 한 목소리로 "000입니다"





"크게 대답해 임마!~" 하며 노트 비슷한 파일 모서리로 머리 이마를 가격한다.

"집이 어디야?"

 
약간 큰소리로... "암사동 암사아파트입니다"

"여긴 왜 왔어?"

"여기 장미아파트 상가 중국집에서 일하고 있어요"

 
"암사동에서 왜 여기까지 와서 일해?"

"네, 집에서 가출했어요"

"뭐? 가출? 그러면 그렇지 이 자식 안되겠네? 양아치 아냐?"


가출/출처:TV방송 직접촬영본




 
가출하면 양아친가?...

 

 
옆에 듣고 있던 부모들도 목소리가 더 커졌다. "뭐라고? 가출했다고? 그러면 그렇지... 결손가정 애였구나? 그러니 사람을 안 보고 그냥 막 자전거로 돌진한 거였어, 당장 니 부모 오라고 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난 어쩔 줄 몰라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난 저 아이 피하려다 다친건데... 그래도 그 아이를 보고 좀 더 일찍 피했더라면 파출소에서 죄인취급받지 않았을 텐데... 후회하면서도 울지 않았다. 
 
여자아이는 내가 안돼 보였던지 부모에게 이제 괜챦은 거 같다. 안 아프다고 했지만, 부모는 그럴수록 더욱더 난리였다. 지금은 괜찮지만, 좀 있으면 아프기 시작한다고... 아이 말을 애써 무시한다.
 
경찰은 다시 재차 묻기 시작했다.
 
"집에서 왜 나왔어? 뭐 훔쳤어?"
 
"... "
 
대답을 못했다. 내가 왜 집을 나왔는지... 그 이유까지 말해야 하나? 잘못한게 없는데도 가출한 것이 파출소에서는 크게 잘못한 것으로 인정되는 분위기였다.
 
"뭘 잘못했길래 집을 나왔냐고?~ 임마!~"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아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 엄마가 새엄마예요..."
 
"뭐? 새엄마? 이 자식 안 되겠네?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네? 그러면 그렇지, 너 감옥 좀 들어가 콩밥 좀 먹어야겠다"



가출/출처:TV방송 직접촬영본



 
파출소에서 난 콩가루 집안 자식이 되고 있었다. 나 역시 미성년자인데... 어린 나에게 온갖 모욕감을 줘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나 보다. 그 시절엔 그랬으니까... 
 
그렇게 야단맞고 취조 당하고 있는 순간 '야래향' 중국집 주인아저씨가 파출소안으로 들어선다.
 
주인아저씨 보자마자 야단맞을까 봐 지레짐작 겁을 잔뜩 먹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아저씨도 파출소 경찰들과 여자아이 부모들과 다를 바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계속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

 
주인아저씨는 파출소 들어오자마자 무릎 까져 피나고 있는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 연신 다리를 만지며...
 
"어이구... 많이 다쳤네, 괜찮니?" 하며 연신 무릎에 난 피를 닦아 주기 시작했다.
 
괜찮니?...

괜찮니?...

괜찮니?...라고 나에게 물어 줬다. 그게 중요했다. 그 한마디가 중요했다.

괜찮니? 란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게 너무 고마워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파출소 들어와 거의 30분 내내 경찰에게 맞고, 여자아이 부모에게 야단맞았어도 울지 않았는데, 주인아저씨 역시 똑같을 거라 생각했다.

들어오자마자 다친 데부터 살펴보며 괜찮냐? 고 묻는데, 그 한마디... 주인아저씨가 그동안 설움 받았던 걸 한꺼번에 복받쳐 올려 준 것이다.
 
그러면서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지겠습니다.

 

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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