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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첫 사회생활 생존 전략, 실패와 용기는 나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들었다.
안녕하세요?
직담, 새벽빛입니다.^^
https://blog6906.tistory.com/m/17
나는 반딧불, 황가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줄 알았어요.
https://youtu.be/9XFGRri2ivs?si=yERH7vWgX-qn5u-m 나는 밧딧불, 황가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줄 알았어요....어제 미우새 나왔던 황가람 노래 가사 듣자마자 열다섯 나이 갈 곳이 없어 방황했던 혹한의 80
blog6906.tistory.com
이어서 이야기합니다.
야래향, 지금도 잠실 장미아파트 상가 안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음식점, 당시 상가 6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네이버 지도 보니 현재는 지하 1층이더군요.
아무튼... 6층에 올라가 야래향 음식점 앞을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며 세, 네 번 왔다 갔다...
그러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용기를 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그리고 여느 손님처럼 탁자 앞에 앉았다. 주인인듯한 풍채 좋은 아저씨가 오더니 뭐 드실 거냐? 고 물어왔다.

"저기... 저... 여기서 일할 수 있을까요? 월급 안 주셔도 되고, 자고 먹는 것만 해결하게 해 주시면 열심히 일할게요."
월급은 필요 없었다. 오늘 당장 그리고 앞으로도 자고 먹을만한 곳을 찾아야만 했다.

그렇게 모기만 한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집에서 한창 공부해야 할 중학교 2학년 나이,
평소 누구에게 말 한번 걸어보지 못한 극내성적 소유자인 내가 부끄러움 무릅쓰고 말했던 첫 한마디였다.
사실 거절당할 줄 알았다. 미성년자를 고용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집은 어디니?"
"네, 암사동 암사아파트에 살아요"
"밥은 먹었니?"
"아뇨..."
"잠깐 앉아 있거라"
그러면서 주방으로 가 주방장에게 "여기 홀에 짜장면 하나 내주세요~" 말한 다음 주인아저씨는 나에게 다시 왔다.

'혹 짜장면 값을 내야 하나?' 지레 놀란 얼굴로 주인아저씨에게 말한다.
"저기... 저 짜장면값 낼 돈이 없는데요..."
"괜찮아, 그냥 먹거라, 집에 아버지 어머니는 계시고?"
"네, 두 분 모두 다 계시는데, 엄마는 새엄마예요..."
"그랬구나, 그래서 집 나온 거니? 뭐 잘못해서 집 나온 건 아니고?"
"네"
"집은 안 들어갈 거니?"
"네"
"학교는?"
"2학년 중퇴했어요."
"그래? 왜?"
"교통사고 났었어요. 휴학계 냈었는데, 퇴원하고 안 갔어요."
"그럼, 이렇게 하자, 월급은 3만 원 줄 테니 여기서 일하는 걸로 하고, 부모님 걱정할 테니 내일 부모님께는 직장 구해서 일 시작했다고 말씀드리고 오는 걸로~"
"네, 알겠습니다."
말이 끝나는 순간 짜장면이 나왔는데, 점심까지 굶었던지라 순식간에 입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렇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국음식점에서의 첫 사회생활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시작되었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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